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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의 생활 속 한글 이야기

복고의 재구성

복고의 재구성

전국적으로 인구감소와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 등 다양한 이유로 작은 학교나 공장 등…많은 시설물들이 멈춰 서는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변의 많은 점포나 상가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경제적인 원인과 소비 트렌드의 빠른 변화 등이 큰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몇 년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행하고 있는 ‘복고풍’은 오래되고낡은 건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다른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오래된 건물을 잘 보존하고 활용해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는 작업은,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색다른 감성을 전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이러한 복고풍 건물에 사용된 간판 글씨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낙산 성곽 아래 이화동에 위치한 '이화루애'는 1950년대 지어진 일본식 이층집을 개조해 만들어져 지금은 1층은 '오픈 키친'으로 2층은 '프라이빗 스테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화루애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건물의 구조와 일부 시멘트 벽이 아직 남아있고 철거 당시 나온 고재료를 활용한 침대나 몇 가지 소품들에서 향수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화루애" 간판

'이화루애'는 '이화동 언덕의 사랑방'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다음은 성수동에 위치한 '대림창고'입니다.

대림창고 간판

성수동은 1990년대까지 인쇄소와 가죽 공장, 자동차 부품 공장 등이 많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제조업의 쇠락으로 성수동은 그야말로 폐허가 될 위기가 있었습니다.

대림창고 외관

지금은 수제화 거리, 카페거리 등 이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림창고'는 과거 53년 전에 지어진 3층 높이의 거대한 공간으로 최근까지도 정미소와 창고로 운영되었던 곳입니다.

대림창고 외관

대림창고 내부

지금은 '대림창고 갤러리 컬럼'이라는 이름으로 카페 겸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넓고 높은 공간과 아직 남아 있는 창고의 흔적들이 어우러져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중앙탕'입니다.

중앙탕 간판

중앙탕은 1969년부터 2014년까지 45년 간 실제 운영되었던 목욕탕으로 동네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깃든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앙탕 내관

경제적인 이유로 문을 닫았던 '중앙탕'은 역사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쇼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목욕탕의 건물 외관과 내부의 구조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안경 브랜드와 어울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중앙탕'은 계동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색다른 공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전 지어진 건물들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지금 과는 다른 구조와 공간이 있고, 내적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 는 감성과 기억이 있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로 현대인들은 점점 마음 여유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복고의 재구성된 공간에서 도심 속 힐링을 경험하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7년6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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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의 생활 속 한글 이야기

이호

폰트 디자이너. 실무 디자이너(1993~2012)로 활동하다가 2012년, 주식회사 닥터 폰트 설립. 현재 폰트 제작 및 컨설팅, 한글 디자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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